담배 이야기 ‘Indigo’

Prologue

北冥有魚 其名爲鯤 鯤之大 不知其幾千里也
북명유어 기명위곤 곤지대 부지기기천리야

化而爲鳥 其名爲鵬 鵬之背 不知其幾千里也
화이위조 기명위붕 붕지배 부지기기천리야

怒而飛 其翼若垂天之雲
노이비 기익약수천지운是鳥也

海運則將徙於南冥
시조야 해운즉장사어남명

南冥者 天池也
남명자 천지야

『북쪽 끝 바다 어두운 곳에 물고기가 있는데 그 이름을 곤이라고 한다. 곤의 크기는 몇천 리나 되는지 모른다. 곤이 변하여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鵬)이라 한다. 붕의 등은 몇천 리나 되는지 모른다. 화가 나서 날면 그 날개는 마치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이 새는 바다가 거칠게 움직이면 곧 바야흐로 남명에 날려고 한다. 남명이란 천지(天池)이다.』-한용득 역해-장자의 소요유(逍遙遊)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구만리 장천의 대붕의 날개짓은 도(道)와 일치하여 무엇에도 속박되지 않은 절대적으로 자유로운 장자의 경지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소요유라는 말 뜻 자체가 '정처 없이 노닌다'라는 뜻 입니다. 세속의 삶(곤)에서 벗어나 영적인 깨달음을 얻은 상태(붕)로 거듭나서 하늘나라(남쪽바다)로 가려고 하는 인간을 비유한 말이기도 합니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정신세계를 마음껏 누리는 위대한 존재를 의미하는 것이죠.
붕(鵬)이라고 불리는 이 새의 다른 이름은 키샤(KISHA)라고 합니다. 키샤는 수메르 신화의 땅의 영(靈)이었습니다. 수메르 문화는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을 중심으로 일어난 메소포타미아 문명으로 세계 3대 문명 발상지 중 하나입니다. 수메르인들은 3천명이 넘는 신들을 섬겼습니다. 각각의 도시 국가들은 성벽으로 둘러싼 도시를 가지고 있었는데 도시의 중심에는 신전이었었고 각자의 신들을 숭배했습니다. 키샤도 그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하며 수메르 12개 도시 국가 중에서 Kish의 왕, Etana(c. 2800 BC)는 최초의 통일 도시 국가를 이룩했는데 Kish에서 섬긴 신의 이름이 KI라는 대지의 신입니다.
그리고 KI(대지의 신)을 상징하는 것이 '키샤(KISHA-대지의 영-)'이였습니다. 또한 키샤는 수메르 언어로 ‘지평선‘이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대지는 보통 표현하기를 ‘크다’라고 합니다. 아마도 인디고 담배의 ‘키샤’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수메르 신화에 등장하는 KI-대지의 신-를 상징하는 키샤에서 어원이 왔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즉, 인디고 담배 캐릭터 키샤 = 붕 = 크다 = 대지의 신(KI)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붕(키샤)은 지구를 지키는 수호물로 자리 매김 하길 바라는 마음에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닐까요.

중국 고서에서 탄생한 키샤가 이제는 인류 미래의 주인공이 될 인디세대와 함께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오만, 증오심 때문에 스스로 파멸해가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주 여행 통해서 삶의 기쁨과 음악, 행복의 중요성을 각인하게 되고 다시 돌아와 인류의 재탄생을 위한 새로운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이야기가 아닐런지...

Well-Being trend

'인디고'는 개비당 연기 성분 타르 1mg/니코틴 함량이 0.1mg인 초저타르형 레귤러타입 담배로, KT&G가 자체 개발한 판상엽 기술을 최초로 적용하여 그동안 1mg 흡연자들이 아쉬워했던 '1mg이상의 풍부한 맛'을 내는 한편 탄소의 양을 25% 늘린 개선된 탄소복합 필터를 사용해 빨림성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 외형은 KT&G 제품 중 최초로 담뱃갑의 모서리 부분을 라운드로 처리해 고급스러움과 함께 편리하게 소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episodes design

인디고의 특징은 로고체. 이전의 담배 로고체에서 보지 못한 서체로 독특함이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문화코드를 활용해서 수십 차례 수정과 실제 담뱃갑 적용을 통해 인디고 서체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로고체에서도 자기표현이 뚜렷하고 개성이 강한 타깃의 특성을 고려하여 개발된 점을 보면 세심함이 돋보는 대목입니다. 붕(鵬).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정신세계를 마음껏 누리는 위대한 존재를 의미하며 이는 인디정신하고 맥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첫번째로 출신되었던 인디고 담배의 뒷면에는 이 붕새의 탄생을 의미하는 prologue가 쓰여 있었습니다. 이런 형식을 로맨스 카피라고 합니다.
붕새가 다소 동양적인 냄새가 있어 바빌로니아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신 ‘Kishar’라고 이름을 명명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Prologue (2005. 4. 11.) "From the egg of tiniest fish on the earth, the largest bird was born, then veiled the whole sky. The greatest achievement comes true by the hand of the tiniest individual" (지구의 작은 물고기 알에서 거대한 새가 태어나 하늘을 뒤덮었다. 위대한 업적은 작은 개인의 손에 의해 이루어진다.)
Kishar의 탄생 배경과 인디적 사고가 담겨있는 문안으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손바닥만한 담뱃갑 안에 감동적이고 흥미 있는 이야기가 숨어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 EpisodeⅠ (2005. 10. 26.) "Kisher, a giant bird, flys around the universe. He turns colorful across the sky. Not fearing change is another expression of youth dreaming independence and soaring high." (키샤는 빛을 타고 우주 공간을 날아다니는 거대한 새이다. 그가 새벽하늘을 날아다닐 때에는 인고 빛으로 석양 무렵의 하늘에서는 붉은 색으로 태양빛이 눈부신 푸른 하늘을 날아다닐 때에는 구름과 같은 색으로 깃털이 빛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독립과 비상을 꿈꾸는 젊음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Why story

단순하게 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담배가 갖고 있는 스토리까지 즐기도록 하는 감성지향적 마케팅입니다. 스토리에는 애초부터 흥미와 호기심을 일으키며 들으면서 스토리 속의 의미를 공유하게 되기 때문인 것입니다. 광고에서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지만 담배에서는 최초로 시도된 것입니다.
KT&G는 “인디고 담배는 세계 최초의 스토리 담배입니다. 지금까지 역사상 존재한 모든 담배 중에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으로 브랜드와 연관된 스토리를 담아서 그 스토리에 맞게 로맨스 카피와 Kishar의 이미지가 6개월 주기로 변해갑니다. 저희는 인디고의 스토리 북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 내용에는 인디고 담배 진화의 근간이 되는 이야기로 약 6개월간의 과정을 거쳐서 조만간 완성단계에 접어들 것입니다.” 라고 밝혔습니다.

marketing

제품 포장의 전면에 보면 ‘Indi’와 ‘go’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한 번에 읽히도록 브랜드명을 배열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것은 의도적인 것 같습니다.
KT&G는 이와 관련 해서 “'Indigo'는 'Individual Going'의 약자로 기존 상업주의를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개성을 강조하는 21세기 새로운 문화코드인 '인디'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어졌다” 밝혔으며, “최근 젊은 층이 '인디영화' '인디음악' 등 '인디' 문화를 선호하는데 착안해 '인디야, 가자'라는 뜻으로 '인디비주얼 고잉'이란 용어를 개발했다”고 했습니다.
Indigo는 브랜드 네임만으로도 타깃층을 분명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디세대(Indi-generation)란? 모라비안바젤 미래연구소가 정의한 인디세대는 누구에게도 종속되기를 거부하는 자유에 대한 열망과 강한 독립성향을 갖고 있는 20대 부터 30대 초반의 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젊은 세대’라고 할 수 있으며 이들의 특징을 4가지로 표현하면 Independence: 나에 대한 독립적 개인주의, 매니아 성향 Network-based: 커뮤니티 네트워크, 협력 Diversity: 다양성, 변화 , 개성 Entertainment: 즐거움, 재미 요즘 유행하고 있는 1인 제품의 인기도 인디세대의 부산물이며 다양성과 개성을 중시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에 꼭 맞는 맞춤형 제품이나 독특한 제품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epilogue

도전과 마케팅은 인디고가 지향하는 것처럼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인디적 사고가 아닌가 싶습니다.상상하는 즐거움이 있는 스토리 담배,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꼭 성공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입니다. KT&G의 지극 정성에 찬물을 끼얹는 외면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글. 프리존 명예기자 plug10님>